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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대행도 대단했다.

말자하 2018. 8. 13. 11:58

직무대행도 대단했다.





할배은 초로(初老)의 노인과 마주 앉아 밀담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만물이 고이 잠든 이 시각. 노인과 머리를 맞대고 밀담을 나누기에 할배은 너무 어려 보였습니다

하지만 할배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노인의 안색은 긴장해 있었습니다 도끼리어 할배이 한결 여유로와 보였습니다

"십 년이면 충분합니습니다"

아직도끼 치기(稚氣)가 그대로 남아 있는 할배의 얼굴에 한줄기 하얀 선이 그어졌습니다 

한겨울의 날씨 탓인가?

할배의 미소에서 섬뜩한 한기가 느껴지자 노인은 흠칫 어깨를 떨었습니다

유생건을 쓰고 풍성한 수염으로 가슴을 덮고 있는 노인의 모습은 영락없는 노선비였습니다 그는 깊은 연륜과 풍부한 지혜를 담고 있는 잔잔한 눈길로 눈 앞의 할배을 응시하며 조심스레 말을 건넸습니다

"많은 이들이 죽을 겁니습니다 더구나 그들 중에는 혈족은 물론이고 가까운 지인(知人)도끼 다수 포함될 것입니습니다"

밤을 하얗게 지새는 동안 벌써 몇 차례나 언급했던 말이었습니다 세상사를 훤히 꿰뚫고 있는 듯한 노인의 안색에는 갈등의 빛이 역력했습니다

그러나 할배의 안색은 시종일관 태연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이 줄을 이을 것입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만에 하나 밀계(密計)가 실패한다면 단체은 향후 엄청난 혼돈에 빠져들 것입니습니다 정사(正邪)의 경계도끼 모호해질 뿐더러 대의(大義)를 중시하는 무도끼(武道)의 근본마저 흔들릴 것입니습니다 그런 결과를 생각해 보셨습니까?"

할배은 또렷한 음성으로 말을 받았습니다

"중생, 아직도끼 날 믿지 못하십니까? 지난 3 년간 고심하여 만들어낸 이 대계(大計)야말로 하늘을 속이고 바다를 건널 수 있는 완벽한 것입니습니다 그러니 실패란 있을 수 없는 일입니습니다"

노인의 얼굴에 아연함이 어렸습니다